나의 무력감 퇴치제, 도파민 마운자로 - [프롬프톤 10기]를 마치며.

AI는, 여기저기 들릴 때마다 '나도 한번 쯤은 저기 껴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막연한 말이었어요. 어디서부터 공부해야 하지, 이미 뒤쳐진건 아닌가, 영풍문고 베스트셀러라도 봐야하나. 정보는 너무 쏟아지고, 사람들은 치고 나가는거 같으니까 내가 못산 주식 오르는거 쳐다보는 것처럼 안달만 나더라구요.
그러다 회사 모임글에서 프롬프톤 모집글을 봤고, 적혀있는 커리큘럼과 강사님의 이력을 보니 '아, 대치동 일타강사에게서 배우는 이차방정식 같은걸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한텐 이차방정식까지만 딱 재밌는 수학이었는데, 이번에는 그 벽을 깰 수 있을 것 같았던거죠. *사실 대치동도 안가봤어요
그렇게 1주차엔 LLM이 뭔지 알게되고, 2주차엔 영화 포스터를 만들고, 사이트 디자인에, 동영상에, 그 말로만 듣던 바이브 코딩까지. 매주 토요일 아침 11시에 1시간, 그냥 살았으면 그 때 즈음 일어나서 맥도날드 런치타임 빅맥세트나 먹을 시간에 주희 선생님 마우스 가는대로 키보드 치는대로 따라하다보니 할 줄 안다고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둘 늘어났고, 그동안 생각만 했던 내 주변 불편한 것들을 내가 원하는 각도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어요.
가장 크게 바뀐 건 회사가 재밌어졌다는 거에요. AI를 배우기 전에 들었던 생각은 '좋아. 나도 신문물 배워서 이바닥 뜬다!'였다면, 지금은 '아, 회사는 불편한게 많은만큼, 만들어볼 재료가 많은 곳이구나'로 관점이 바뀌게 되었거든요.
사업부에 업무 매뉴얼을 만들어서 뿌릴만큼(KPI도 채울겸) 과정의 불편함을 못참는 급한 성격이라 프롬프톤에서 매주 배운 것들을 어디에든 써먹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각자 업무 기록들을 엑셀로 입력하는 사람들한테는 매출 관리 사이트를 만들어주고, 발표자료는 글밥 많은 백과사전식 말고 간결한 html 동영상 피피티로 바꿔서도 해보고, 서울대나온 막내들이 2시간씩 정성으로 만들어주던 주간 카드뉴스는 5분만에 클로드가 자동으로 만들어주게도 바꿨어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사업부 대표로 AI 효율화 Best practice 발표도 하고, 제가 프롬프톤에 참여하면서 만든 사이트로 하반기에는 전사적으로 적용해보자는 제안도 들어와서 진행까지 검토 중이에요. 제일 중요한건 위에 말했던 것처럼 이 모든게 다 제가 재밌어서 하는 일이라는 점이구요.
프롬프톤이 10기라는 나이까지 오게된 것은, 그만큼의 시행착오에서 다듬어지고 성장해왔다는 거겠죠. 그렇게 커가는 이 스터디가, 회사 일에 지루해서 그룹사 게시판이나 뒤적이던 저한테 보였던 건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많은 분들과 같이 성장해서 즐거운 시간이었고, 또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마지막 인사를 드려요.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